2005/10/02 – 가을밤

[가을밤]

        - 도종환

그리움의 물레로 잣는
그대 생각의 실타래는
구만리 장천을 돌아와
이 밤도 머리맡에 쌓인다

불을 끄고 누워도
꺼지지 않는
가을밤 등잔불같은
그대 생각

해금을 켜듯 저미는 소리를 내며
오반죽 가슴을 긋고 가는
그대의 활 하나
멈추지 않는 그리움의 활 하나

잠 못드는 가을밤
길고도 긴데
그리움 하나로 무너지는 가을밤
길고도 긴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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